컴퓨터 업그레이드

한달간 끙끙거리며 지지부진하던
새 컴퓨터 셋팅도 완료..
6년만에 컴퓨터 교체..
그동안 수고해준 셀러론 1.0G 군의 수고를 치하하며...
이제는 음악들으면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는...
더 이상 동영상 뜨면 인터넷 창을 닫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보다 오랜기간 이곳을 다시 방치해둔 듯..
제목만 쓴 글, 끄적이다 남겨둔 글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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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prilnote

2008/09/05 12:12 2008/09/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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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길을 헤메다3

갑자기, 도대체, 왜 이 녀석이
'언제인지도 모를 시절 광화문을 헤맨 이야기를 하는건지
무엇보다 별로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광화문을 헤맨 그 때는
지금 이 곳에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를 알기 전이다.
그들과 내 삶에 한점의 교차점도 없었던
아마 지나가는 길에서도 스쳐 지난적 없었던 때이다
그야말로 서로가 아무 상관없던 시절

그냥 매그넘 포토의 한국 전시회 사진을 보고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 사진과 나와의 인연을
연결하다보니
문득 생각난 그 때의 짧지만 즐거웠던 하루가 기억이 난 것뿐이다.

아마 내가 사진으로 유명해졌다면(?)
또는 유명해 진다면, 아님 사진으로 밥벌어먹는 수준이 되었다면
이 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새로운 점하나 찍어준 그런 날이 되었을 날에 대해서.
그리고 유독 광화문 사거리를 좋아하는
나의 집착에 대한 약간의 설명?
 
그날 전시장 안에는 의외로 관람객은 굉장히 적었다.
전시를 보는 내내 전체 관람객이 10명이 안되었던듯..

보도 사진이라는 매그넘의 본질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유명 영화배우, 감독들이 나온 사진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어떤 연출이나 의도성이 담긴 것이 아닌
전시 홍보 문구처럼 그들의 자연스런 모습들을
정말 편안하게 담고 있었다

사진이라면 그 안에 쭈욱 늘어서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오고, 그런 사진만 찍어오고, 본 나로서는
온전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서로가 카메라에 대한 의식이 없는 그런 사진들이 처음이었고,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은
'이런 것이구나' 라는걸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하긴 사진전이라는걸 태어나서 처음 본 것이니..)

벽에 큼지막하게 걸린 사진을 멍하니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았다는 기억밖에
초점, 구도, 노출
이런거 하나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사진보며 멋지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라는게
저절로 작동한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들의 사진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전시장이지만
그들도 사진 속의 한명의 피사체에 불과한 모습이었고,
전시를 보는 내내 나 역시 사진 자체의 매력에 더 끌려가고 있었다.
카메라를 전혀 응시하지 않은 오드리헵번의 표정이 더 멋지고
제임스딘의 무심코 치켜뜬 눈이 그의 진정한 표정이라는걸 찾아내는 재미.

그렇게 은연 중 내 머리 속을 채운 사진들은
여전히 어느 구석에 남은 채
가끔씩 스물스물 나의 시신경과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일지도

조금은 다른 주제이지만
매그넘 멤버들이 찍은
또 다른 한국의 모습들...

잘 찍은 사진, 멋진 사진
이런 걸 찾기보다는
사진 속 관찰자의 시선을 찾는게 더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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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13:00 2008/07/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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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길을 헤매다2

그러나 나의 광화문 방황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두 시간여를 교보문고에서 보내고
지난번에 이야기한 그 맛없는 분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지금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여기까지 온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저녁까지 뭘 해야할지를 고민했다

근데 난 그날 교보문고에서
책은 한권도 안사고
핫트랙스 음반 매장에서
두장의 카세트테이프를 사들고 왔다..ㅋㅋ
아마 책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음반은 지방에선 더 구하기 힘들다는 나름의 합리화였던듯
하나는 허비행콕의 신보 'new standard'였고,
나머지 하나는 리오스카의 베스트 앨범.
이것이 나의 광화문 교보에서의 첫 구매였고,
아마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핫트랙스 매출에 일조한 숱한 음반 구매의 시작이었다.

내 기억엔 아마 교보문고 안에서 챙겨든
이런저런 안내 전단지 안에서 본 듯하다
삼성플라자에서 매그넘이라는 사진작가단체가
유명 영화배우와 영화 촬영 현장을 찍은 사진전이 있다는
홍보 문구에는 영화속과 같은 연출된 모습이 아닌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다는
뭐 그런 표현도 있었던 듯 하다

매그넘이 누군지, 뭐하는 곳인지는 전혀 몰랐다.
단지 유명 영화배우들이 피사체였고,
그 안에 제임스 딘, 오드리헵법, 잉그리드 버그만 등이
나온다는게 영화를 좋아하는 나의 관심을 끈 이유였다.
 
이 전시를 보고 가야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다시금 삼성플라자 위치 파악에 들어갔다.
안내 전단지에 나온 지도를 보니 광화문 사거리에서 덕수궁을 지나면
삼성본관이 있고 그 안에 전시장이 있었다.
그냥 쭈욱 걸어가면 되는 상당히 쉬운 길 찾기였다.
그러나 광화문의 넓은 도로에 조금은 소심해진 고등학생은
덕수궁이라는 포인트에 괜히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도로폭이 이 정도인 곳에서 지도엔 작게 나왔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왕궁인데 꽤 넓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에
이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건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 예상하였다.
'현재 시간이 오후 3시쯤이니 4시까지는 가야
여유있게 전시를 볼 수 있을거야'라며
다른 루트를 고민해보니 빌딩 사이를 가로질러
남대문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 길 건너 편이 삼성본관이었다.

그래도 남대문은 사진이라도 많이 본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덕수궁은 그 규모에 따라
위험부담이 크다는 생각에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동선으로 삼성플라자를 향해 출발~

종로 1가에서 을지로와 롯데백화점을 지나
한국은행을 살짝 구경하고 남대문에 도착
길 건너편에는 삼성본관도 보이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도착시간도 예상시간이 4시쯤이었고,
헤매지 않고 한번에 쭈욱 걸어왔다고 엄청 뿌듯해하며
거금 3000원 정도를 내고 전시를 보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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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9 09:26 2008/07/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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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길을 헤매다1

때는 90년대의 어느날
아직 5호선 광화문 지하철 역이 개통되기 전이었다

부모님 손잡고 몇번 와보긴 했지만
생전 처음 혼자 서울에 올라온 고등학교 2학년 학생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교보문고를 가보겠다며 종각역에서 내려
한시간을 헤매고 다녔지만
교보문고는 도대체 어디있는건지
왜 길 알려주는 사람들은 전부 다른 방향을 알려주는지
(나중에 생각해보면 종각역 기준으로 무교동의 빌딩들 사이를
 뒤지고 다닌듯 하다)

사실 왜 교보문고를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는지도 의문이다
그냥 당시 한국에서 젤 크다니까 한번 쯤
가보고 싶었나보다

자포자기로 여기도 크다니까
교보문고 찾기를 포기하고
종각역 근처의 영풍문고로 들어가려는 순간
영풍문고 출구 근처 거리 안내 지도에서 찾은 교보빌딩 표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혹시나 하며 그곳으로...

결국 교보문고 찾기에 성공했지만
사실 그날 기억에 남는건
교보문고 자체라기보다는 얼떨결에 구경하게 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첫 5승을 올렸던 박찬호 선수 출판 기념 사인회와
광화문 사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리고 점심나절 한 시간여를 헤매며 느낀 차가운 서울의 공기
교보문고 정문 바로 옆 사진 현상소 옆에 있던
정말 맛없는 분식집..
대학 입학 후 숱하게 교보문고를 찾아갔지만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정말 맛없는 곳이라고 상기하던 그 곳 정도
 (생각보다 오랜기간 안 망하고 버티더라)

무엇보다 시골 촌 아이 눈에 비친 이순신 장군 동상은
마치 파리의 에펠탑,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직접 본 것 처럼
상상이미지의 현실화였다.
TV 애국가에 나오던 그 모습이 내 눈앞에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촌스럽긴..ㅋㅋ)
교보빌딩 앞에서 한 5분은 가만히 서서
이순신 장군과 광화문, 그리고 그 넓다란 길을 보며
꽤나 좋아하며 있었다.
그렇지만, 그 때 받은 감동 이상의 흥분감은
그 후로 온 유럽을 떠돌아 다니며 보았던
그 어떤 랜드마크나 문화재에서 느끼지 못한 듯 하니
정말 그날은 무언가 찾았다는 포만감이
온 몸을 찌릿찌릿하게 흔들어 놓은게 아닐까?

아님 유럽에서는 지도 들고 바로바로 찾아 다녀서
감동이 적었던 것일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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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2 17:52 2008/07/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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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후덥지근한 토요일..
금요일부터 시작된 매그넘 코리아 전시에 맞춰
진행된 이언 베리 선생님의 특별 강연회

오프닝날엔 전시도 구경하시고
사인회도 하셨다지만 평일 저녁은 이제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어려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 전시회에 걸리면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도
범인이 자신의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 것과 비슷한 습성이 아닐까..
또 다른 멤버이자 이번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구보타 선생님도 예정에 없던 방문을 해서
전시장도 둘러보고 옆에서 사인도 해주었다니...
언제 이분들 사인받고 그들의 눈과 손을 직접 볼 수 있으려나

피사체가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진을 잘 찍어서
고스트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외모는 마음씨 좋고 푸근한 옆집 아저씨..
자신의 평범한 이미지와 때로는 주변사람들이 어리숙하게까지 느끼는 탓에
오히려 그 점이 사진을 찍을 때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본인이 노력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기한테 신경을 별로 안쓴단다...
(나의 붙박이 가구 이미지와 무언가 통하는 듯한..ㅋㅋ)
자신은 단지 의도된 사진이나 연출이 들어간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전시 개막식에서 이언베리 (ⓒ 지상/한겨레)

주로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그동안 많이 찍었고
요즘은 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시라고
작가 본인이 직접 고르고 골라 설명해주는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는데,
게다가 그 많은 컷들에 대한 당시 상황이라든가,
세세한 기억들까지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이야기 해주시니
이건 정말 영광이다.
자신이 찍은 사진 한컷, 한컷에 집중력과 기다림이 담겨 있기에
그 많은 사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하나 찾아낼 수 있는게 아닐까..
통역시간을 고려하지 못해서 보여줄 사진들을 너무 많이 준비했다면서도
끝까지 찬찬히 설명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자신은 운이 좋은 사진가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세계 어디든 뛰어들어갈 용기와
대부분의 분쟁 현장은 기자들의 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찍으러 갈 기회를 찾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다는 건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으려하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단 한번 찾아온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건
그 때를 위해 준비해온 시간이 있었기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만든 작품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테레사가 소련군의 체코 침공 현장 사진을 찍는데
거기에 나온 당시의 현장 사진들 중에 이언 베리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이 그랬던 탓에 국내에 번역된 영화 제목은
원작과 상관없이 '프라하의 봄'
아마도 내가 처음 본 이언베리의 사진도 그 때의 기록인 듯 하다.

당시 짧은 봄날을 보내고 있던 체코의 주변 정세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미리 입국비자까지 받아놓고 기다렸다고 하니, 이런 것까지 선견지명이라고
표현하는건 안 어울릴듯 하다.
자신의 표현으로 너무 일찍 받아놓은 탓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다보니
비자 만료기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야 상황이 촉박해져 체코에 입국하였고,
자신이 타고 들어간 비행기가 결국 소련군 침공 이전에
프라하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비행기에 탄 사람 중 사진 기자는 자기 하나 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언 베리가 68년 체코 침공 당시 찍은 사진
( Ian berry/magnum photos)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
누군가 지금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가 있는걸 아는지
그리고 그 현장 사진은 찍으셨는지에 대해서 질문하자
광화문에 큰 집회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정이 바빠서 가 볼 시간은 없었다고..
말하는 뉘앙스가 촛불시위에 대한 내부적인 사정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보도사진의 원칙
'사진가는 관찰자일 수밖에 없다.
조용히 움직여서 상대가 나를 의식하지 못할 때 찍어야 한다.
피사체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가 없는 사진은 안된다'

이런 그이지만 늘 현장에서의 개입과 기록이라는 양 끝에서
어느 쪽에 서야 할지를 여전히 고민하시는
너무 착한 옆집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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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1:48 2008/07/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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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창 촛불이 불타기 시작하던 때에
친한 누님이 그리신 그림.
평소엔 참 이쁜 그림만 그리는데
MB에게 단단히 뿔나셨따...
예전부터 여기에 올려야지 그랬는데..
이제서야 올리네...
잘라내기 힘드면 그냥 촛불로 다 태워버리면 안될까?
오징어 다리처럼...

이제 곱창과의 이별 여행을 떠날 때가 된 것인가...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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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22:55 2008/07/0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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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라..

팔자에도 절대 없으리라 생각했던
단체 패키지 해외 관광을 간다..
2박3일동안 운송수단에 실려가는 시간만 24시간은 넘을 듯 하다..
먹고 자는 시간빼면 남는 시간이 별로 없다..
그야말로 천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컷 찍으러 가는 여행이다.

수학여행과 예비군 훈련을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역할도 있으니
난 딴 짓하는 학생 정도의 역할로..
그래도 소심해서 밤에 몰래 숙소 이탈은 못하는 정도의...--;

천지가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그냥 조그만 필카하나 들고 갈까했는데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천지 사진이 욕심나서 잔뜩 챙겨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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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20:47 2008/06/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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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전략, 전술

히딩크는 정말 대단하다
아무래도 자신이 감독했던 팀이기에 전술적인 부분을 꿰뚫고 있긴 하겠지만
그가 감독하던 시절에 뛰었던 선수는 골키퍼인 반 데사르 정도..
개인적인 선수 성향이나 반 바스텐 감독의 전략을 세세하게
파악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물론 아인트호벤 감독 시절 네덜란드 국가대표팀과 간접적으로
연결은 되어 있었고, 당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대표팀의 주전이 되어 있긴 했지만
네덜란드는 공수 모든 면에서 전 감독님께 읽혀도 너무 다 읽혀 버렸다.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0위권 이내의 선수들 일지라도
시합 중 상대의 부상이나 약점을 알면
승리를 위해서 치사하리만큼 그 곳만을 공략하는 것처럼
히딩크는 상대적으로 약한 네덜란드의 측면을 뚫기 위해
완벽한 전략을 짠듯 하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체격 조건이 유리하고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력이 강한 네덜란드이기에 중앙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중원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러시아
이건 경기 시작부터 공간이 생기면
마음껏 중거리 슛을 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그린라이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골문을 살짝 살짝 비껴나가거나 반 데사르의 선방 덕에
전반전에 겨우 실점을 면하긴 했지만
중거리 슛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중앙 공간에 밀집하게 되었고
원래부터 가장 약한 측면이
후반전엔 계속 상대 공격진의 돌파를 쉽게 내어주는 형태로
경기를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첫 실점후에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던인 엔헹라르를 뺀건
이후 시간 동안 러시아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공을 측면으로 보내며
공격을 진행할 수 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반면, 러시아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막이 중원을 장악함으로써
네덜란드의 삼각편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간신히 동점골 넣고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지만
연장전 내내 네덜란드는 제대로 된 슈팅하나 없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이 될
반 바스텐 감독과 반 데 사르 골키퍼에 대한 애정으로
전,후반 내내 네덜란드를 응원하긴 했지만
연장 전반이 진행되면서 이 경기는
러시아가 이겨야 맞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전 내내 체력적으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을 보며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도
또 삑삑이 불면서 선수들을 엄청 굴렸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지금 그들의 정신력과 체력은
2002년 한국 대표팀 수준이지 않을까..^^

히딩크 감독이 4강 전문이라는게 좀 걱정되긴 하지만
러시아가 결승 진출만 한다면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하다..ㅋ

ps.
히딩크의 러시아를 제외하면
4강에 남아있는 팀들이 전부 2002월드컵에서
한국과 붙었던 팀들..ㅋㅋ
과거의 악연을 떠올리면 어느 팀도 히딩크를 만만하게 볼 여유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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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2 09:28 2008/06/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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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8강전 경기

후반전 40분경 반 니스텔루이의 동점골이 나오는 순간
시계는 새벽 5시를 넘어서 있었고
인터넷 중계를 함께 보는 채팅창에서
다들 오늘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건가
오늘도 날 새는구나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게다가 '지금 찬호형도 선발로 나와서 저 쪽에서 공 던지고 있는데'라는
말까지 덧붙여져 수면 부족에 대한 탄성들은 늘어만 가고
 
오늘도 잠 못 이루는 이들의 한탄 속에
수많은 채팅글을 뚫고 나타난 한마디
'오늘은 짜파게티 먹는날~'
갑자기 올라오던 글이 순간 멈추었다.

멋지신 분ㅋㅋ

내일 새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내일도 밤 새야하나..--;;
놓치긴 아까운데
축구를 포함한 모든 운동경기는 역시 생방송으로 봐야 한다
예선전만 보면 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완벽했던 스페인
그러나 언제나 간신히 조별 예선 통과해서 늦게 발동 걸리는 이탈리아
게다가 갑빠 축구엔 늘 비실거리는 스페인이라 불안불안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조별 예선 최강이지만
토너먼트에서 금방 무너지기로도 막상막하라서
앞선 8강전 3경기에서 조 1위가 다 떨어지는 징크스까지.~
또 하나 스페인은 공식경기에서 88년 동안
이탈리아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이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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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2 07:59 2008/06/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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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멍 하니

하루종일 창 밖 풍경을 보며 멍하니 있었더니 너무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풀벌레 소리는 덤이고,
간만에 듣는 좋은 음악들까지도 나의 체내 세포들을 싱싱하게 만들어준다

그래 아직 난 알콜보다 더 좋아하는게 많이 남아있어...ㅋㅋ

그동안 멍하니 있을 시간조차 없었던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으니
걸으면서 아무 목적없이, 의미없는 생각들을 해본게 얼마만인지
그게 생각의 나열에 그칠지라도, 내 머리 속에 남겨진 찌꺼기에 불과한 것일지라도

어제 저녁부터 그러고나니
갑자기 책도 잘 읽히는 것 같고,
앞으로 생각도 쑥쑥 잘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남은 시간 조금이라도 설악산 바람을 여기저기 쑤셔 넣어 담아가야겠다...
그냥 내 옷자락에 묻어서 따라온 공기라도
다른 이들에게도 퍼줄 수 있다면 좋겠다

유효기간은?
최소 3개월은 버텨주겠지..ㅋㅋ


ps. 주말에 왜 방문객이 늘어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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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5 21:30 2008/05/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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