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에 몰아본 주요 에피소드가 내가 본 하이킥 전부였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이번 주 5회분만 몰아서 본....ㅎ
어쩌면 김병욱 피디는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순간의 행복이 지난 후 찾아올 변화와 허무함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
후배 중에서는 그래도 정극만큼이나 잘 연출한 라스트 씬이라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난 그냥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엔딩이 떠오르기만 한건... 심지어 죽음을 다른 사람의 입으로 먼저 알려주는 것까지도..ㅋㅋ 일부러 빗소리, 와이퍼 소리까지 다 들려주며 차창 밖에서 들여다 보는 마지막 장면은 서로 달랐지만 한 남자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했을 두 여인에게는 둘 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 않았을까.. 토마스의 마지막 대사처럼 I am thinking how happy I am
한달간 끙끙거리며 지지부진하던 새 컴퓨터 셋팅도 완료.. 6년만에 컴퓨터 교체.. 그동안 수고해준 셀러론 1.0G 군의 수고를 치하하며... 이제는 음악들으면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는... 더 이상 동영상 뜨면 인터넷 창을 닫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보다 오랜기간 이곳을 다시 방치해둔 듯.. 제목만 쓴 글, 끄적이다 남겨둔 글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광화문을 헤맨 그 때는 하마도 지금 이 곳에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를 알기 전이다. 그들과 내 삶에 한점의 교차점도 없었던 아마 지나가는 길에서도 스쳐 지난적 없었던 때이다
그냥 매그넘 포토의 한국 전시회 사진을 보고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 사진과 나와의 인연을 연결하다보니 문득 생각난 그 때의 짧지만 즐거웠던 하루가 기억이 난 것뿐이다.
아마 내가 사진으로 유명해졌다면(?) 아님 사진으로 밥벌어먹는 수준이 되었다면 이 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새로운 점하나 찍어준 그런 날이 되었을 날에 대해서. 그리고 유독 광화문 사거리를 좋아하는 나의 집착에 대한 약간의 설명?
그날 전시장 안에는 의외로 관람객은 굉장히 적었다. 전시를 보는 내내 전체 관람객이 10명이 안되었던듯..
보도 사진이라는 매그넘의 본질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유명 영화배우, 감독들이 나온 사진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어떤 연출이나 의도성이 담긴 것이 아닌 전시 홍보 문구처럼 그들의 자연스런 모습들을 정말 편안하게 담고 있었다
사진이라면 그 안에 쭈욱 늘어서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오고, 그런 사진만 찍어오고, 본 나로서는 온전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서로가 카메라에 대한 의식이 없는 그런 사진들이 처음이었고,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은 '이런 것이구나' 라는걸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하긴 사진전이라는걸 태어나서 처음 본 것이니..)
벽에 큼지막하게 걸린 사진을 멍하니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았다는 기억밖에 초점, 구도, 노출 이런거 하나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사진보며 멋지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라는게 저절로 작동한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들의 사진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전시장이지만 그들도 사진 속의 한명의 피사체에 불과한 모습이었고, 전시를 보는 내내 나 역시 사진 자체의 매력에 더 끌려가고 있었다. 카메라를 전혀 응시하지 않은 오드리헵번의 표정이 더 멋지고 제임스딘의 무심코 치켜뜬 눈이 그의 진정한 표정이라는걸 찾아내는 재미.
그렇게 은연 중 내 머리 속을 채운 사진들은 여전히 어느 구석에 남은 채 가끔씩 스물스물 나의 시신경과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일지도
조금은 다른 주제이지만 매그넘 멤버들이 찍은 또 다른 한국의 모습들...
잘 찍은 사진, 멋진 사진 이런 걸 찾기보다는 사진 속 관찰자의 시선을 찾는게 더 즐겁지 않을까
전시를 다보고 시간도 남으니 덕수궁 구경도 슬쩍 하고 가야겠다며 덕수궁 대한문 앞을 지나 다시 광화문 사거리로.. 왜 이렇게 작은거야..--;; 교보문고에서 삼성플라자까지 찾아갔던 시간의 반도 안걸리더라는..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후덥지근한 토요일.. 금요일부터 시작된 매그넘 코리아 전시에 맞춰 진행된 이언 베리 선생님의 특별 강연회
오프닝날엔 전시도 구경하시고 사인회도 하셨다지만 평일 저녁은 이제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어려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 전시회에 걸리면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도 범인이 자신의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 것과 비슷한 습성이 아닐까.. 또 다른 멤버이자 이번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구보타 선생님도 예정에 없던 방문을 해서 전시장도 둘러보고 옆에서 사인도 해주었다니... 언제 이분들 사인받고 그들의 눈과 손을 직접 볼 수 있으려나
피사체가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진을 잘 찍어서 고스트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외모는 마음씨 좋고 푸근한 옆집 아저씨.. 자신의 평범한 이미지와 때로는 주변사람들이 어리숙하게까지 느끼는 탓에 오히려 그 점이 사진을 찍을 때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본인이 노력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기한테 신경을 별로 안쓴단다... (나의 붙박이 가구 이미지와 무언가 통하는 듯한..ㅋㅋ) 자신은 단지 의도된 사진이나 연출이 들어간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사진 전시 개막식에서 이언베리 (ⓒ 지상/한겨레)
주로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그동안 많이 찍었고 요즘은 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시라고 작가 본인이 직접 고르고 골라 설명해주는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는데, 게다가 그 많은 컷들에 대한 당시 상황이라든가, 세세한 기억들까지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이야기 해주시니 이건 정말 영광이다. 자신이 찍은 사진 한컷, 한컷에 집중력과 기다림이 담겨 있기에 그 많은 사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하나 찾아낼 수 있는게 아닐까.. 통역시간을 고려하지 못해서 보여줄 사진들을 너무 많이 준비했다면서도 끝까지 찬찬히 설명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자신은 운이 좋은 사진가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세계 어디든 뛰어들어갈 용기와 대부분의 분쟁 현장은 기자들의 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찍으러 갈 기회를 찾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다는 건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으려하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단 한번 찾아온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건 그 때를 위해 준비해온 시간이 있었기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만든 작품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테레사가 소련군의 체코 침공 현장 사진을 찍는데 거기에 나온 당시의 현장 사진들 중에 이언 베리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이 그랬던 탓에 국내에 번역된 영화 제목은 원작과 상관없이 '프라하의 봄' 아마도 내가 처음 본 이언베리의 사진도 그 때의 기록인 듯 하다.
당시 짧은 봄날을 보내고 있던 체코의 주변 정세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미리 입국비자까지 받아놓고 기다렸다고 하니, 이런 것까지 선견지명이라고 표현하는건 안 어울릴듯 하다. 자신의 표현으로 너무 일찍 받아놓은 탓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다보니 비자 만료기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야 상황이 촉박해져 체코에 입국하였고, 자신이 타고 들어간 비행기가 결국 소련군 침공 이전에 프라하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비행기에 탄 사람 중 사진 기자는 자기 하나 뿐!
이언 베리가 68년 체코 침공 당시 찍은 사진 (ⓒ Ian berry/magnum photos)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 누군가 지금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가 있는걸 아는지 그리고 그 현장 사진은 찍으셨는지에 대해서 질문하자 광화문에 큰 집회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정이 바빠서 가 볼 시간은 없었다고.. 말하는 뉘앙스가 촛불시위에 대한 내부적인 사정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보도사진의 원칙 '사진가는 관찰자일 수밖에 없다. 조용히 움직여서 상대가 나를 의식하지 못할 때 찍어야 한다. 피사체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가 없는 사진은 안된다'
이런 그이지만 늘 현장에서의 개입과 기록이라는 양 끝에서 어느 쪽에 서야 할지를 여전히 고민하시는 너무 착한 옆집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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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는 정말 대단하다 아무래도 자신이 감독했던 팀이기에 전술적인 부분을 꿰뚫고 있긴 하겠지만 그가 감독하던 시절에 뛰었던 선수는 골키퍼인 반 데사르 정도.. 개인적인 선수 성향이나 반 바스텐 감독의 전략을 세세하게 파악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물론 아인트호벤 감독 시절 네덜란드 국가대표팀과 간접적으로 연결은 되어 있었고, 당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대표팀의 주전이 되어 있긴 했지만 네덜란드는 공수 모든 면에서 전 감독님께 읽혀도 너무 다 읽혀 버렸다.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0위권 이내의 선수들 일지라도 시합 중 상대의 부상이나 약점을 알면 승리를 위해서 치사하리만큼 그 곳만을 공략하는 것처럼 히딩크는 상대적으로 약한 네덜란드의 측면을 뚫기 위해 완벽한 전략을 짠듯 하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체격 조건이 유리하고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력이 강한 네덜란드이기에 중앙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중원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러시아 이건 경기 시작부터 공간이 생기면 마음껏 중거리 슛을 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그린라이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골문을 살짝 살짝 비껴나가거나 반 데사르의 선방 덕에 전반전에 겨우 실점을 면하긴 했지만 중거리 슛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중앙 공간에 밀집하게 되었고 원래부터 가장 약한 측면이 후반전엔 계속 상대 공격진의 돌파를 쉽게 내어주는 형태로 경기를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첫 실점후에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던인 엔헹라르를 뺀건 이후 시간 동안 러시아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공을 측면으로 보내며 공격을 진행할 수 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반면, 러시아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막이 중원을 장악함으로써 네덜란드의 삼각편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간신히 동점골 넣고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지만 연장전 내내 네덜란드는 제대로 된 슈팅하나 없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이 될 반 바스텐 감독과 반 데 사르 골키퍼에 대한 애정으로 전,후반 내내 네덜란드를 응원하긴 했지만 연장 전반이 진행되면서 이 경기는 러시아가 이겨야 맞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전 내내 체력적으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을 보며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도 또 삑삑이 불면서 선수들을 엄청 굴렸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지금 그들의 정신력과 체력은 2002년 한국 대표팀 수준이지 않을까..^^
히딩크 감독이 4강 전문이라는게 좀 걱정되긴 하지만 러시아가 결승 진출만 한다면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하다..ㅋ
ps. 히딩크의 러시아를 제외하면 4강에 남아있는 팀들이 전부 2002월드컵에서 한국과 붙었던 팀들..ㅋㅋ 과거의 악연을 떠올리면 어느 팀도 히딩크를 만만하게 볼 여유는 없을 듯 하다
후반전 40분경 반 니스텔루이의 동점골이 나오는 순간 시계는 새벽 5시를 넘어서 있었고 인터넷 중계를 함께 보는 채팅창에서 다들 오늘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건가 오늘도 날 새는구나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게다가 '지금 찬호형도 선발로 나와서 저 쪽에서 공 던지고 있는데'라는 말까지 덧붙여져 수면 부족에 대한 탄성들은 늘어만 가고
오늘도 잠 못 이루는 이들의 한탄 속에 수많은 채팅글을 뚫고 나타난 한마디 '오늘은 짜파게티 먹는날~' 갑자기 올라오던 글이 순간 멈추었다.
멋지신 분ㅋㅋ
내일 새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내일도 밤 새야하나..--;; 놓치긴 아까운데 축구를 포함한 모든 운동경기는 역시 생방송으로 봐야 한다 예선전만 보면 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완벽했던 스페인 그러나 언제나 간신히 조별 예선 통과해서 늦게 발동 걸리는 이탈리아 게다가 갑빠 축구엔 늘 비실거리는 스페인이라 불안불안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조별 예선 최강이지만 토너먼트에서 금방 무너지기로도 막상막하라서 앞선 8강전 3경기에서 조 1위가 다 떨어지는 징크스까지.~ 또 하나 스페인은 공식경기에서 88년 동안 이탈리아를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