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길을 헤매다2
- Posted at 2008/07/19 09:26
- Filed under 行/국내
두 시간여를 교보문고에서 보내고
지난번에 이야기한 그 맛없는 분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지금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여기까지 온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저녁까지 뭘 해야할지를 고민했다
근데 난 그날 교보문고에서
책은 한권도 안사고
핫트랙스 음반 매장에서
두장의 카세트테이프를 사들고 왔다..ㅋㅋ
아마 책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음반은 지방에선 더 구하기 힘들다는 나름의 합리화였던듯
하나는 허비행콕의 신보 'new standard'였고,
나머지 하나는 리오스카의 베스트 앨범.
이것이 나의 광화문 교보에서의 첫 구매였고,
아마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핫트랙스 매출에 일조한 숱한 음반 구매의 시작이었다.
내 기억엔 아마 교보문고 안에서 챙겨든
이런저런 안내 전단지 안에서 본 듯하다
삼성플라자에서 매그넘이라는 사진작가단체가
유명 영화배우와 영화 촬영 현장을 찍은 사진전이 있다는
홍보 문구에는 영화속과 같은 연출된 모습이 아닌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다는
뭐 그런 표현도 있었던 듯 하다
매그넘이 누군지, 뭐하는 곳인지는 전혀 몰랐다.
단지 유명 영화배우들이 피사체였고,
그 안에 제임스 딘, 오드리헵법, 잉그리드 버그만 등이
나온다는게 영화를 좋아하는 나의 관심을 끈 이유였다.
이 전시를 보고 가야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다시금 삼성플라자 위치 파악에 들어갔다.
안내 전단지에 나온 지도를 보니 광화문 사거리에서 덕수궁을 지나면
삼성본관이 있고 그 안에 전시장이 있었다.
그냥 쭈욱 걸어가면 되는 상당히 쉬운 길 찾기였다.
그러나 광화문의 넓은 도로에 조금은 소심해진 고등학생은
덕수궁이라는 포인트에 괜히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도로폭이 이 정도인 곳에서 지도엔 작게 나왔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왕궁인데 꽤 넓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에
이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건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 예상하였다.
'현재 시간이 오후 3시쯤이니 4시까지는 가야
여유있게 전시를 볼 수 있을거야'라며
다른 루트를 고민해보니 빌딩 사이를 가로질러
남대문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 길 건너 편이 삼성본관이었다.
그래도 남대문은 사진이라도 많이 본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덕수궁은 그 규모에 따라
위험부담이 크다는 생각에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동선으로 삼성플라자를 향해 출발~
종로 1가에서 을지로와 롯데백화점을 지나
한국은행을 살짝 구경하고 남대문에 도착
길 건너편에는 삼성본관도 보이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도착시간도 예상시간이 4시쯤이었고,
헤매지 않고 한번에 쭈욱 걸어왔다고 엄청 뿌듯해하며
거금 3000원 정도를 내고 전시를 보러 들어갔다.
Posted by april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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