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만난 장면


베를린 예술 대학 앞 벼룩시장에서 한장에 7유로에 구한
쟈니캐쉬 아메리카 시리즈 앨범..2장
역시 앨범은 하늘에서 내려주는거다..
거기서 그게 나올 줄은..ㅋㅋ

동네슈퍼에서도 20ml 부터 2리터까지 용량별로 구할 수 있는 예거마예스터

호텔 TV에서 나오는 전화 언니들 광고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

전승 기념탑 천사랑 인사

브란덴브루크 문 아래로 지나가기

TV타워에서 회천하면서 야경보고 저녁먹기

언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숙박을 해보겠어..

덕수궁 돌담길처럼 베를린 장벽에서 벽면 쓸면서 지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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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7 01:42 2009/10/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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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투어 후기

베를린 천사는 잘 지내고 있었고,
예거마이스터는 왜 이리 싼거야..
맥주의 가격대비 용량은 짱이고,
소시지는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으니...

베를린 장벽은 이젠 분단의 상징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전 일을 기억하는 듯 한 느낌
그래도 지금 걷는 길을 중심으로 동독과 서독이 나눠져 있었다는건
묘한 느낌..
밤 12시에 보는 브란데브루크 문은 참 운치 있더라는..

베를린 장벽 무너진지 20주년이라 기념 콘서트와
축제를 기념하는 마켓은 덤으로..
콘서트에서 본 10대, 20대의 언니들은
일반 관광지에서 보기 힘든
동네 미녀 다 모인 듯..ㅎ

필하모니 홀에서 보는 베를린 필 연주 분위기는
딱딱하고 정형적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방에서의 연주라 그런지 너무 편한 느낌..
관객들의 반응도 마치 응접실 연주를 보는 분위기...
다닐엘 바렌보임의 연주는 예전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본적이 없었기에
과거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나치게 나서지도 그렇다고 가려지지도 않으며 술술 풀어가는 연주
오케스트라와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곡을 진행하는게 인상적
협주는 이런거야, 지금은 독주하는게 아니라고
다른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한수 지도한다고 할까..
유명 지휘자이자, 연주자이지만 관객에 호응하며 재치있는 마무리까지

덤으로 필하모니 음반가게 아가씨는 독일에서 본 최고의 미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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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1:20 2009/10/1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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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유럽 여행 마치고 돌아온지 어언 4년만에 유럽 출장...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베를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아직은 골목골목이 기억에 남아(?)있는 런던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
일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공항을 두리번거리고,
딴동네 길을 이리저리 헤매는 건 설레는 일이다..ㅎ

근데 출장가기 전에 처리할 일은 왜 이리 많고..
돌아오면 쌓여있을 일도...--;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도..
출장은 아무나 가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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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5 23:04 2009/09/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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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서 또 다른 이야기

경기 시작전 두 시간 전 쯤에 메가 스토어 입구에서 작은 사인회가 있었다..
막 도착했을 무렵 이미 사인회는 끝난 상태였고,
현수막도 걷고, 자리를 정리하는 분위기...
진행 요원는 이미 다 끝났다고 더 이상 줄 서지 말라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반쯤 걷어진 현수막에는 맨유의 레전드
뭐 이런 단어가 써있고,
아직 세분의 할아버지는 테이블 주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왠지 저 분들의 사인을 받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대뜸 진행 요원에게 한국에서 온 여행객인데
올드 트래포드에 오늘 처음 왔고, 아마 다시는 못올지도 모르는데
사인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안된다는 한마디만 던지고 묵묵히 주변 정리하는 진행요원..!

그냥 할아버지 앞으로 돌격(!)하고 싶었지만
그 옆엔 덩치 좋은 진행요원들이 있었기에
이 먼 땅에서 다치지 않으려면 그냥 조용히 있어야지 그러며
그냥 가만히 서서 과연 저분들은 누구일까 생각하며 할아버지를 쳐다보고 있는데,
정말로 지성(?)이면 감천일까?
할아버지 근처에서 테이블을 치우던
그 덩치 좋은 다른 진행요원이 나에게 오더니 손짓을 하며
사인 받으러 가라고 알려준다..

아마도 낯선 동양인이 자기 사인 받고 싶다고 우물쭈물 말하는 모습을
할아버지 중 누군가 본 모양이다.
나의 짧은 영어가 거기까지 들리진 않았을거고..
한분이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그냥 멀리서 와서 놀랍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내준다,

나의 행운까지 빌어주시던 멋진 할아버지들..~
덕분에 간직하게 된 세 명의 레전드 사인

그러나 아직까지도 나의 부족한 지식으로는
정확하게 이 분들의 이름과 이들의 전설을 알 수가 없다.
맨유 역사 속에 빛나던 그 많은 레전드들 중 과연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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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20:16 2008/04/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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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전리품

여행을 떠나기 전
프리미어 리그 경기 관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후 귀가할 때 차를 타기 위해 나오는 출입문이 있으며,
선수들 얼굴도 가까이에서 보고 사인도 생각보다 쉽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본부석 방향 게이트가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둘러 때늦은(?) 쇼핑을 마무리하고 무작정 발걸음을 본부석이 있었던
방향을 향해 옮겼다..

본부석 쪽 게이트가 가까워 오자 따로 찾거나 물어볼 필요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선수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의 바리케이트가 둥근 형태로 쳐 있고
선수 한명이 나오면 본인 차를 바로 탈 수 있도록
주차(?)요원이 친절하게 문 앞에 차를 대기시키는 방식이었다.

보통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말끔히 샤워를 마친 후, 각종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퇴근하는 걸로 알고 있었으며,
가끔은 말끔히 양복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그 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나
특별한 기념이 되는 선수들은 으례히 사인을 한다고 들어서
내심 2,3명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가득!
 
그러나 내가 도착하면서 본 첫번째 모습은 이미 사인을 마치고
유유히 자기 차에 타고 있는 긱스의 모습이었다..흐흑
오늘의 경기 소식지 표지 모델이기도 했고,
유럽 컵 경기 100번째 출전이었으니 당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후반전에 박지성과 교체해서 아무래도 일찍 업무를 마무리(?)하고
맨 처음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듯 했다..

그래도 가까이서 얼굴본게 어디냐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
존 오셔와 반데사르, 실버스트르가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역시나 착하게 생긴 반데사르는 팬들의 환호와 질문에
농담까지 해주는 여유를 보이며 친절히 대답해 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리케이드를 한바퀴 빙 돌며
사인을 해주는게 정말 확실한 팬서비스~
두 명의 사인을 받고 감동해 있을 무렵
박지성 선수가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교체 출장이었지만, 확실한 활약을 보여줬고,
그 때 당시는 팀에 새로 이적한 선수로써
팬들에게 얼굴을 더 알릴 필요도 있었기에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주러 나온 듯 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박지성 선수가 등장하자
내 주변에 있던 팬들이
Park을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난번 풀럼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덕에
이미 어느새 인지도가 높아진 듯 했다.

이에 질 수 없어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열심히 외쳤고,
주변 사람들은 박지성이라는 한국이름을 또렷한 발음으로 소리치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묵묵히 사인을 해주며 열심히 진도를 나가던 박지성 선수가
내 앞에 왔을 때, 한국말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정말 멋졌다'고 말해 주었다..

무언가 한국말로 답변을 해주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다렸지만
박지성 선수는 한국말이 들리는데 놀란 듯
나를 한번 쳐다보고 묵묵히 다음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러 갔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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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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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데사르와 존 오셔(왼쪽 위)

시간이 지나자
앨런 스미스, 반 니스텔루이, 리오 퍼디난드와 같은
팀의 간판 선수들도 등장하여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오와
경기 중에는 죽어도 패스를 안해서 성격 안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친절한 반니..
그리고 잘생긴 외모와
쇼맨십으로 팬들을 대해주던 앨런 스미스

비록 경기는 0-0 무승부였지만,
무언가 부족한 팬들의 마음을 이들도 알아서일까...
모든 선수들이 바리케이트를 한바퀴 빙 돌면서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었다..
선수들이 가까이 왔을 때,
열심히 들이댄 덕에
그 날 주차장에 모습을 보인 대부분의 선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쉬운거라면 부상으로 빠진 루니와
모습을 보이지 않은 호날도의 사인을 받지 못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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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스미스(뒤집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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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니스텔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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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난드

'언제 올드 트래포드 주차장에서
맨유 선수들을 기다리면 있을 수 있을까'하며
한시간 넘게 주차장 앞에서 기다리며
받은 사인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주차 요원들이
이제 더 이상 나올 사람이 없다는 멘트를 하고
누군가 한 명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기다리던 사람들도
조금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한다.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길
어느새 한적해진 올드 트래포드 앞 거리와
어느새 문 닫은 펍의 불꺼진 간판을 보며
시간이 꽤 많이 늦었음을 느낀다..

2년도 더 지난 지금
내가 오늘 이 곳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건
이제 이 몇장의 사인들과 사진들 뿐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볼 때마다
난 다시 그 곳에서 열심히 박지성을 외치던
순간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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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00:22 2008/04/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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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만한 얼굴들..
이들 중 2명은 이제 더 이상 맨유맨이 아닌 걸로 시간이 꽤 지났음을 느낀다.
(반쯤 써두고 방치해둔 이 글과 이 전글의 날짜로도 충분히 느끼지만...)

티켓 예매 신청을 하고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하고 지내다가
떠나기 1주일 전쯤엔가 좌석 예매가 이루어졌으며,
카드 결제 할거라는 안내 메일이 친절하게 도착하였다..
신청할 때의 두근거림에 비해서는
당첨(?) 안내 메일에 큰 감흥은 없었다..(당연히 될거라고 믿었기에..)
오히려 영국에서 선배를 통해 받은 티켓에 나의 영문 이니셜이 찍혀 있다는 사실이
더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경기 이틀 전까지 스코틀랜드 최북단 스카이 섬에 있었기 때문에서 하루만에
맨체스터로 이동하기 위해
열심히 브릿패스를 써가며 도착한 맨체스터..!!
이미 여행 중에 하루 머물었기 때문에
지도도 챙겼고, 길도 충분히 알고, 숙소도 예약했고, 밤거리도 2시간 넘게
혼자 헤매보았으니
배낭 여행자에게 더 이상 무서울게 없는 도시가 되어 있었다...

이미 호스텔 여기저기에서 맨유의 올드 져지를 입고 서성이는 사람들로 인해
오늘 드디어 맨유 경기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한껏 기분은 좋아지고..
어느덧 나는 경기 시작 2시간전에 이미 경기장내 기념품 샵을 서성이고 있었다..

오늘 긱스가 표지모델로 나온 경기 안내 가이드 북을 사들고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박지성이 처음으로 표지 모델로 등장한 지난 경기 가이드북을 발견..!!
'사진이 왜 이런가, 왜 과월호는 싸게 안파는거야'라고 투덜되면서도 덥썩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는 본능적인 행동..
아직 여행이 몇달 더 남았기에 대량 출혈을 막을 수 있었지,
올드 트래포드의 메가 스토어는
말그대로 지름신이 눈꺼풀에 내려앉아있게 하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뛴 첫시즌이었기 때문에 이 때만해도
서서히 그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는 시점이었습니다.
2주 전쯤에 풀럼과의 경기에서 루니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리버풀이 첼시에게 홈경기에서 엄청난 점수차로 져서 온 거리가 쓸쓸하던 주말,
리버풀에 있는 호스텔 휴게실 TV에서
박지성의 활약상을 보며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야말로  적진 한가운데서 우리 편이 이겼다고 좋아해야 했던 신세였다.

이소룡 몸에 박지성 얼굴이 합성된 티셔츠도 이 때 처음 경기장 가는길
길거리샵에 등장!!

경기시작 30분전에 이미 좌석에 앉아서 경기장과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경기 전 내 눈앞에서 몸 풀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혼자 즐거워서 붕 뜬 기분으로 정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하는 마음이었다.
축구 게임에서 보던 경기장 모습과 다른게 하나도 없었지만
현실 속에서 오늘 내가 있는 곳은 진짜 올드 트래포드였다..!

결국 가상 공간은 현실에서 체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자기 만족과 위안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가?

경기 전엔 빈자리가 많이 보여서 아무래도 예선전이라
관심이 덜 한가 보다 생각하였지만
경기 시작 5분 전에 일제히 자리를 꽉 채운 관중들....
현지 주민들이 굳이 나처럼 2시간 전에 여기서 기웃거릴 필요는 없겠지...--;
그들에게는 내가 주말 저녁에 학교 벤치에 앉아서 친구들과 맥주캔 들고
떠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일상..
나도 혼자 영화보러 갈 때엔 영화관에 5분 전에 도착한 적이 없는데
굳이 그들에게 이곳과 지금의 순간이 나처럼 특별한 기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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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직전!!


이 날 경기는 긱스가 맨유에서 100번째로 출전한 유럽컵 경기였고,
루니와 사하가 부상으로 처음부터 명단에 빠져 있었다...
맨유의 미드필더들은 어딘가 압박감이 부족하였고,
루니 없는 반니는 왠지 외로워보였다..
아무래도 원정온 lille은 수비적인 전술로 역습을 노렸기 때문에
경기자체는 팽팽하다기보다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 곳에서 주말 저녁을 보내는 동네 주민들에게나
어울릴법한 말이고, 불과 몇십미터 앞에서 긱스와 호날두가 휙휙 뛰어 다니는
것만으로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아니 오늘 하루종일 평소보다 빨리 뛰었을
내 심장에게 90분의 경기는 가혹한 처사였다.
아드레날린은 이미 경기 시작전 다 소진되지 않았을까...

상대팀 페널티 에어리에 공이 가까워지면 다같이 일어나
일제히 터지는 함성소리, 벤치가 접히면서 '덜컹'거리는 소리는
그것 자체로도 집단의 군무이고, 축구팬의 환상이 될 법하다.

내 앞줄에 앉아
맥주 한 컵을 손에 들고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어느 해설자보다도 선수와 전술에 대한 많은 평(?)을 내뱉는 마흔은 넘었을
아저씨들
아빠 손을 잡고 7번 또는 9번, 아님 자신의 이름을 새긴 맨유 유니폼을 입고온
꼬마 아이들까지도 그 날의 순간순간을 채워주고 있다

박지성은 긱스와 교체하여 경기에 15분 정도 출장..
이날 경기가 박지성이 긱스가 전해 준 주장 완장을 그냥 자기가 차고서 뛰었던 날..ㅋㅋ
사실 스콜스가 전반전 내내 컨디션도 안좋고, 부진해서 후반엔 바로 교체하지
않을까 했는데  
퍼거슨 할아버지 질질 끌다가 결국 스콜스는 레드카드 퇴장..--;

경기결과도 0-0 무승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입장때만큼이나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사람들...
선배와 함께 이방인들만 남아 무언가 기념을 더 하기 위해 경기장을 못벗어나고...
그런다고 딱히 뭘 해야 할지도 생각나지 않고..
새벽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야하는 선배일행들에게
경기 전에 샀던 내 것과 부탁받은 J.S PARK 의 유니폼마저 강탈(?)당해
다시 스토어에서 사들고 나오면서
오늘밤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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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11:09 2008/03/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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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얼마 전 맨유의 첫 친선 내한 경기가 있었다.
박지성으로 인하여 국내에서의 팀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국내 맨유 서포터 모임마저도 한국에 이렇게 맨유 팬이 많은지는 몰랐다고 할 정도로
팬들의 엄청난 관심과 열기가 서울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상암경기장 근처에도 못가보고, 경기마저도 그날 밤 하일라이트로 처음 볼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신세였지만,
그들이 한국을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2005년 가을 꿈에도 그리던 하이버리와 올드 트래포드를 직접 방문하고 왔던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책꽂이 한 곳에 고이 모셔 두었던 그날의 전리품들을 뒤적거릴 수 밖에 없었다.

2005년 가을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영국에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일정을 확인하며 티켓을 구하기 위해
여러 축구팀의 공식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이베이와 암표 사이트를 뒤적거리기를 한달...

서포터 클럽 회원들만이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와 달리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티켓 구매를 위한 추첨을 비회원도 직접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과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뚫고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8강 이상의 토너먼트 경기나 각 리그  빅클럽 또는 라이벌 간의 경기는
하늘의 별따기 정도의 경쟁률이겠지만, 영국에 한달 정도 머무는 기간은 다행히(?) 본선 조별 리그였기에
그래도 티켓을 정가에 구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정식 경로로 못구하면 암표라도 사서 갈 생각이었기에
경기 티켓을 구하는 것은 어느 순간 이미 나에게 단순히 희망 사항이 아닌 집착의 수준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어느 팀 경기를 보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는데
여행의 일정으로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한 경기 이상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또한, 티켓을 구하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다.)

98년 월드컵 이후 베르캄프와 앙리를 좋아했기에 줄곧 아스날을 나의 첫번째 팀으로 생각하여 왔다.
축구 게임을 해도 늘 아스날을 선택했고, 언젠가는 하이버리에 가서 그들의 경기를 보리라는 생각도 하였다..
앙리의 절정에 이른 골감각과 신명나는 드리블을 언젠가는 직접 보고 싶었다..
04-05시즌이었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이버리에서 3-1로 아스날을 이겼을 때,
아마도 수비수인 존 오셔가 교체 멤버로 나와서 골을 넣었던 경기로 기억하는데
그 땐 정말 아스날의 패배를 슬퍼하며 경기를 봤다....
호날도 드리블 정말 잘하는구나 그러면서 베컴의 공백은 충분히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래도 그 때까지는 여전히 아스날의 팬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을 하면서 그 모든 기쁨과 슬픔, 그리고 맨유에 대한
애증도 다 과거의 흔적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긴 시간 열성(?)팬이었던 아스날을 뒤로 하고 유유히 맨유의 팬이 되어 버렸다...
영국 사람이라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배신 행위를 한 것이다..
그건 베컴도, 긱스도, 루니도 아닌 박지성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런던에 유학 중인 선배의 주소로 배송지를 입력하고
선배를 비롯하여 5장의 티켓을 구매 신청하였지만,
런던에서 유학 중인 자기들 누구도 해보지 않은 걸 한국에서 한다며
선배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도도 티켓 구매에 그다지 희망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선착순 구매도 아니기에 과연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챔피언스 리그 조별 경기인 Lille과의 경기 티켓을 구매 신청하였다.

추첨 결과가 언제쯤 나오고 당첨(!)이 된다면 그 날짜로
카드 결재가 이루어 진다는 친절한 메시지와 함께
티켓을 구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이쯤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뭐 그냥 기다리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
티켓을 구해서 경기를 보러 가게 된다면, 모든 여행 일정이 변경되고
아마도 스코틀랜드 북단에서 맨체스터까지 경기를 보러 와야 했지만
그건 이미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내 여행 계획엔 10월 18일 맨체스터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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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01:50 2007/08/1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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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아침

심호흡 한번 길게 하고 지하철 출구를 통해 올라선 지상의 첫 풍경은
내 머릿속에 가득했던 런던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셜록 홈즈에서부터 세익스피어를 거쳐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브론테 자매 등
현대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늘 안개 가득하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음침한 느낌의 영국만을 생각해서인가...
구름 한점 없는 파란하늘과 눈이 부실 정도의 하늘은 어색할 정도다..
영락없는 한국의 가을 하늘이지만 빨간색 2층 버스만이 내 옆을 지나가며
런던에 온 걸 실감나게 해주는 듯 하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일단 숙소에 가방을 놓고 나오는게 당연한 순서이다..
그러나 여행의 시작날엔 1시간이나 허비하며
숙소에 다시 갔다 오는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진다..
(아드레날린의 과다 분비로 제 정신이 아닌거죠..--;;)

런던에 오면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넓디 넒은 공원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셔널 갤러리...
그리고 피카디리 서커스의 버진 메가 스토어, 하이버리 구장, 애비로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가면서 저녁먹기 전까지 숙소에 가야하니
대충 동선을 이렇게 잡으면 되겠구나하면서...
결정한 오늘의 목적지는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미 첫번째 목적지는 웨스트민스터였다.
나의 옛 친구들이 묻혀 있는 웨스트민스터에 가서
내가 런던에 왔다고 인사는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에 버킹엄궁이 있었고,
그렇게 지나가면 빅벤과 런던아이도 슬쩍 보고 갈 수 있었던 경로였기에.
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뿌듯해져 있다...ㅎㅎ

새로운 곳에 오면 가장 먼저 그곳의 지도를 구할 것!
이건 국내외를 불문하고 내 여행의 철칙이었다.
일단 지도 한장 구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길 잃어서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뻔뻔함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내 머릿 속 네비게이션을 너무 과신하는 경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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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번 접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며 너덜해진 나의 런던 지도...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돈 주고 산 런던의 지도를 들고
Green Park 나무들 속에 위치한 벤치에 앉았다..

나와는 반대방향으로 깔끔하게 차려 입은 런던너들이 Green Park 안의
Queen's walk를 따라 바쁜 걸음으로 걸어간다..
대부분 까만색 정장을 입어서인가 개미들이 줄이어 가는 모습처럼 느껴지며
'세계 어딜 가도 출근 시간의 풍경은 역시 다를게 없구나..
그래도 이 사람들은 아침마다 공원 산책(?)하며 출근하니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공원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산책과 독서를 즐기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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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James Park에서 만난 다람쥐...
                          할아버지가 먹이를 손에 쥐고 손짓을 하자 쪼르르 뛰어와서 받아먹고
                         다시 풀밭으로 돌어가더라는...^^



그래도 배낭여행자이기에 기내식에서 알뜰살뜰 챙겨온 음식들로
첫 아침을 대신하며 Green Park에서 한가로운 아침을 즐겨본다.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큼지막한 나무들은 아마도 런던의 변화를 지켜본
역사의 증인들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지나갔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삶의 휴식을 얻어 갔다.
그 아래로 현재의 내가 지나가고, 시간이 흐른 후 과거의 나를 보기 위해
나는 다시 이 곳을 찾아올지도 모른다.
나무들은 내가 언제 다시 찾아오더라도 묵묵히 이 곳을 지키고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니가 내 여행의 첫 증인이야' 라고 괜히 혼자 한마디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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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en Park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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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1 18:46 2006/12/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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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세계란...

런던 코탈드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자석들...
그림과 색에 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가장 사랑한 색과 한마디..

색깔만 봐도 그들이, 그림이 떠오르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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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년 10월/런던

Painting is easy when you don't know how but very difficult  when you do - Degas

When I haven't any BLUE I use RED - Picasso

I've been forty years discovering that the queen of all colours is BLACK - Renoir

There is no model, only colour - Cezanne

How lovely YELLOW is! It stands for the sun - Vincent

Colour is a matter of taste and sensitivity - Manet

Colour is my day-long obsession. joy and torment - Monet

You are not alive unless you are living - Modigliani

A certain BLUE enters your soul. A certain RED has an effect
on your blood pressure - Matisse


기념품 가게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자석이지만 그들의 서명 하나만으로
마치 그들 작품이 지니는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면 너무 과장일까?
친필 서명 하나가 지니는 힘!

종종 식당에 가면 마치 부적처럼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연예인들의 서명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맛을 평가하는 훌륭한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고,
식당의 공신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공인된 무엇인가로 쉽게 착각하게 된다.

그 어떤 절대적인 권위를 얻는 것도
승인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을 만났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를 얻기 위해
우린 배우의, 작가의, 뮤지션의 서명을 받기 위해
오늘도 긴 줄을 선 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대량 복제된 상품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걸 사고 싶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힘~
그게 문화의 힘인가? 아님 단순한 소유욕의 자극인가?


ps. 전부 다 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가격..
     딱 하나 사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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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5 02:19 2006/12/0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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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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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 중순
늦은밤 눈덮힌 짤츠부르크 시내를 걷다 만난 천사 날개!
가게문은 이미 닫혀 있었지만 환하게 켜진 불빛 덕에
무언가 모를 욕심으로 쇼윈도우에 머리를 박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천사는 날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오며 전지전능함을 과시할 수 있으니..
땅에서 기어나오는 혹은 인도를 걷다 만난 천사를 보며 사람들이 환호하기는 어려울거다.
순백의 의상에 빛나는 후광은 갖추어야 사람들이 인정해줄 것이다.

그런데 벽에 매달린 날개는
날개가 없는 천사만큼
그냥 정육점에 걸어둔 돼지 뒷다리 마냥
처량하다..
날개도 천사도 혼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보다.

그래도 한 때는
남부럽지않게 하늘을 날아다녔을텐데...

내 날개는 어디에다 흘려 놓았지...
기억도 안나네...--;;

꼭 날개가 있어야 천사가 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날개는 천사의 로망인거다...

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
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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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01:59 2006/12/0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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