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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2 그날의 전리품 by aprilnote

그날의 전리품

여행을 떠나기 전
프리미어 리그 경기 관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후 귀가할 때 차를 타기 위해 나오는 출입문이 있으며,
선수들 얼굴도 가까이에서 보고 사인도 생각보다 쉽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본부석 방향 게이트가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둘러 때늦은(?) 쇼핑을 마무리하고 무작정 발걸음을 본부석이 있었던
방향을 향해 옮겼다..

본부석 쪽 게이트가 가까워 오자 따로 찾거나 물어볼 필요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선수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의 바리케이트가 둥근 형태로 쳐 있고
선수 한명이 나오면 본인 차를 바로 탈 수 있도록
주차(?)요원이 친절하게 문 앞에 차를 대기시키는 방식이었다.

보통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말끔히 샤워를 마친 후, 각종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퇴근하는 걸로 알고 있었으며,
가끔은 말끔히 양복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그 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나
특별한 기념이 되는 선수들은 으례히 사인을 한다고 들어서
내심 2,3명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가득!
 
그러나 내가 도착하면서 본 첫번째 모습은 이미 사인을 마치고
유유히 자기 차에 타고 있는 긱스의 모습이었다..흐흑
오늘의 경기 소식지 표지 모델이기도 했고,
유럽 컵 경기 100번째 출전이었으니 당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후반전에 박지성과 교체해서 아무래도 일찍 업무를 마무리(?)하고
맨 처음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듯 했다..

그래도 가까이서 얼굴본게 어디냐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
존 오셔와 반데사르, 실버스트르가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역시나 착하게 생긴 반데사르는 팬들의 환호와 질문에
농담까지 해주는 여유를 보이며 친절히 대답해 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리케이드를 한바퀴 빙 돌며
사인을 해주는게 정말 확실한 팬서비스~
두 명의 사인을 받고 감동해 있을 무렵
박지성 선수가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교체 출장이었지만, 확실한 활약을 보여줬고,
그 때 당시는 팀에 새로 이적한 선수로써
팬들에게 얼굴을 더 알릴 필요도 있었기에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주러 나온 듯 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박지성 선수가 등장하자
내 주변에 있던 팬들이
Park을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난번 풀럼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덕에
이미 어느새 인지도가 높아진 듯 했다.

이에 질 수 없어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열심히 외쳤고,
주변 사람들은 박지성이라는 한국이름을 또렷한 발음으로 소리치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묵묵히 사인을 해주며 열심히 진도를 나가던 박지성 선수가
내 앞에 왔을 때, 한국말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정말 멋졌다'고 말해 주었다..

무언가 한국말로 답변을 해주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다렸지만
박지성 선수는 한국말이 들리는데 놀란 듯
나를 한번 쳐다보고 묵묵히 다음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러 갔다.  흐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지성 선수 사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 데사르와 존 오셔(왼쪽 위)

시간이 지나자
앨런 스미스, 반 니스텔루이, 리오 퍼디난드와 같은
팀의 간판 선수들도 등장하여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오와
경기 중에는 죽어도 패스를 안해서 성격 안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친절한 반니..
그리고 잘생긴 외모와
쇼맨십으로 팬들을 대해주던 앨런 스미스

비록 경기는 0-0 무승부였지만,
무언가 부족한 팬들의 마음을 이들도 알아서일까...
모든 선수들이 바리케이트를 한바퀴 빙 돌면서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었다..
선수들이 가까이 왔을 때,
열심히 들이댄 덕에
그 날 주차장에 모습을 보인 대부분의 선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쉬운거라면 부상으로 빠진 루니와
모습을 보이지 않은 호날도의 사인을 받지 못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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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스미스(뒤집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 니스텔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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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난드

'언제 올드 트래포드 주차장에서
맨유 선수들을 기다리면 있을 수 있을까'하며
한시간 넘게 주차장 앞에서 기다리며
받은 사인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주차 요원들이
이제 더 이상 나올 사람이 없다는 멘트를 하고
누군가 한 명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기다리던 사람들도
조금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한다.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길
어느새 한적해진 올드 트래포드 앞 거리와
어느새 문 닫은 펍의 불꺼진 간판을 보며
시간이 꽤 많이 늦었음을 느낀다..

2년도 더 지난 지금
내가 오늘 이 곳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건
이제 이 몇장의 사인들과 사진들 뿐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볼 때마다
난 다시 그 곳에서 열심히 박지성을 외치던
순간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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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prilnote

2008/04/02 00:22 2008/04/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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