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자신이 감독했던 팀이기에 전술적인 부분을 꿰뚫고 있긴 하겠지만
그가 감독하던 시절에 뛰었던 선수는 골키퍼인 반 데사르 정도..
개인적인 선수 성향이나 반 바스텐 감독의 전략을 세세하게
파악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물론 아인트호벤 감독 시절 네덜란드 국가대표팀과 간접적으로
연결은 되어 있었고, 당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대표팀의 주전이 되어 있긴 했지만
네덜란드는 공수 모든 면에서 전 감독님께 읽혀도 너무 다 읽혀 버렸다.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0위권 이내의 선수들 일지라도
시합 중 상대의 부상이나 약점을 알면
승리를 위해서 치사하리만큼 그 곳만을 공략하는 것처럼
히딩크는 상대적으로 약한 네덜란드의 측면을 뚫기 위해
완벽한 전략을 짠듯 하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체격 조건이 유리하고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력이 강한 네덜란드이기에 중앙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중원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러시아
이건 경기 시작부터 공간이 생기면
마음껏 중거리 슛을 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그린라이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골문을 살짝 살짝 비껴나가거나 반 데사르의 선방 덕에
전반전에 겨우 실점을 면하긴 했지만
중거리 슛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중앙 공간에 밀집하게 되었고
원래부터 가장 약한 측면이
후반전엔 계속 상대 공격진의 돌파를 쉽게 내어주는 형태로
경기를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첫 실점후에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던인 엔헹라르를 뺀건
이후 시간 동안 러시아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공을 측면으로 보내며
공격을 진행할 수 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반면, 러시아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막이 중원을 장악함으로써
네덜란드의 삼각편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간신히 동점골 넣고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지만
연장전 내내 네덜란드는 제대로 된 슈팅하나 없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이 될
반 바스텐 감독과 반 데 사르 골키퍼에 대한 애정으로
전,후반 내내 네덜란드를 응원하긴 했지만
연장 전반이 진행되면서 이 경기는
러시아가 이겨야 맞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전 내내 체력적으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을 보며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도
또 삑삑이 불면서 선수들을 엄청 굴렸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지금 그들의 정신력과 체력은
2002년 한국 대표팀 수준이지 않을까..^^
히딩크 감독이 4강 전문이라는게 좀 걱정되긴 하지만
러시아가 결승 진출만 한다면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하다..ㅋ
ps.
히딩크의 러시아를 제외하면
4강에 남아있는 팀들이 전부 2002월드컵에서
한국과 붙었던 팀들..ㅋㅋ
과거의 악연을 떠올리면 어느 팀도 히딩크를 만만하게 볼 여유는 없을 듯 하다
Posted by apriln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