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Johnson
- Posted at 2006/05/23 12:08
- Filed under 樂(놀거리)/聽(들을거리)
존슨이라는 이름 자체는 너무나도 흔한 이름이다..
오죽하면 영화 '넘버 쓰리'에서 미국인 이름이라고는 하나 밖에 모르던 송강호가 되뇌이던 이름조차도
존슨이였으니..
게다가 이름도 그냥 잭이니 잭 존슨을 잭슨이라고 헷갈리 않으면 다행이다.
어쨌든 이름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와 이미지가 너무 약한 듯 하였다.
게다가 언제나 티셔츠 한장 걸친 짧은 머리의 잭 존슨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첫인상 조차도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평범한 이미지...
그러나 그의 음악을 듣고 나면 이런 모든 것들이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돌변하여 느껴지게 되니...

작년에 3집 앨범인 In between dreams가 발매되었을 무렵
알고 지내던 미군이 괜찮은 앨범이라며 추천을 해주었을 때,
나의 눈길을 끌었던건 기타를 둘러메고 해안가에서 큰 나무 아래 서 있는
실루엣이 멋진 자켓 사진이었다...
아마도 자켓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들어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조금 허스키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보컬과 스내어의 찰랑거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앨범 전체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게 더운 여름 함께 보낼 음악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와이 출신이라는 사전지식 덕분인가?)
때론 시를 읊조리듯이 때론 랩을 하듯이 낭랑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와
나일론 기타줄의 편안한 소리가 잘 어우러져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듯 하다.
앨범 자켓처럼 붉게 물든이 아닌 파도소리와 함께 오후 해질 무렵 노랗게 물든 하늘을 보며
따뜻한 햇볕을 쬐는 기분을 느끼면서
잠시나마 복잡하고 머리 아픈 자신의 현실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4살에 기타를 처음 연주했다는 그는 이미 20대 초반에 퀵실버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잘 나가는 서퍼였으며,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하고 서핑 다큐멘터리 영화로 수상 경력까지 있는 훌륭한 감독이었다.
물론 그의 영화에서도 그는 음악들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노래도 불렀다..
마치 음악을 부업으로 하는 듯한 클래식의 김광진 아저씨와 루시드 폴 형이 떠오르며
기본적으로 포크음악인 그들의 음악과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듯 하다.
우리식으로 생각하면 여름엔 서핑하고 겨울엔 앨범 녹음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하와이는 일년내내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니, 그냥 기분 날때 작업하면 되는게 아닐까?
어쨌든 지금은 그의 인생 흐름이 음악쪽으로 많이 기울어진듯 하지만
몸안에 꿈틀거리는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표출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운동, 영화, 그리고 음악을 쉼없이 해왔을 뿐이다.
그가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의 좋은 음악들을 접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리 아쉬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역시 아마 그리 아쉬워하지 않으며
하와이 어느 해변에서 낮에는 서핑을 하고
밤에는 기타줄을 튕기며 파도 소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고,
그때 그를 만난다면 그게 행운인거다.
Posted by april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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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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